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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스런 자전거, 로드마스터 827ha"

부제: 약 7년간 함께 한 자전거.


어떤 이유에서 자전거를 샀는 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언제 자전거를 샀는지도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외장하드에 남아있는 2014년에 구매하자마자 자전거를 찍은 사진 상의 기록으로 언제 구매했는지를 추정해볼 뿐이다.

막 구매했던 당시의 자전거의 모습을 7년만에 다시 보니, '영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깔끔하고, 깨끗했구나...'
내가 구매했던 자전거는 로드마스터 827ha이다. 이 자전거를 구매하기 위해 거의 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당시엔 50만원의 자전거를 구매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굉장한 사치였고, 분에 넘치는 자전거였다. 하지만 디자인과 색상도 너무 흡족했고, 27(3X9 = 27)단의 기어도 만족스러웠다. 이미 자전거에 대한 마음은 전이됐고, 구매하고자 하는 마음을 돌이키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결국 학생이었던 나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서 자전거를 구매했다.
남들과 똑같고, 남들이 다 하는 흔하디 흔한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기에, 혹여나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이 모델과 똑같은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싫어서 커스텀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라는 말을 외치며, 순정 상태를 가장 선호하는 이들에겐 좋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자전거에 흠집이 나는 것도 싫기에 자전거 흠집 방지 차원에서 반사테이프를 붙였다. 야간엔 겸사겸사 나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하니,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작업을 하다가 보니, 바퀴가 굴러가는 방향으로 붙였어야 했는데 실수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반사테이프를 그대로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재활용을 하여 붙였다. 그래서 리어휠 왼쪽은 모양을 다르게 할 수밖에 없었다. 오른쪽과 같은 모양으로 하고자 했으나, 이것도 나름대로 개성이라고 생각하여 다르게 붙였다.

애지중지하면서 한동안 열심히 타고다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땀을 잘 흘리는 체질인 나에겐 자전거는 어느 때엔 불편함을 가져다 줬다. 중요한 자리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옷이 다 젖기 마련이었고, 자전거 외의 다른 이동수단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차값은 둘째치고 매년 보험료가 나가는 것조차 감당이 되질 않으니, 이동수단으로 선택할 수 없었다. 오토바이 역시 보험료와 유지비가 부담이 됐고, 그나마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이동수단이 '전동휠'이었다. 그렇게 전동휠에 입문하면서 자전거와 멀어졌다.

거의 3년 만에 자전거를 찾았다. 전동휠을 타기 시작한 이후론 자전거는 거의 타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했다. 그런데 다시 자전거를 다시 타게 된 이유는 접대 라이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일하던 곳의 상사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했고, 자전거로 점수를 따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전거를 다시 꺼내기로 결심했다.

자전거는 창고에서 오랫동안 방치되었고, 타이어는 삭아서 교체가 필요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김에 튜브까지 전부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자가교체가 아주 어렵지 않기에, 인터넷으로 타이어와 튜브를 주문했다.
타이어와 튜브 교체는 성공적이었고, 접대 라이딩 역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접대 라이딩 후에 자전거는 다시 창고로 들어가지 않았다.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된 계기는 접대 라이딩이었지만, 그 후로 자전거가 더 타고 싶어졌다.
접대 라이딩이 불씨가 돼서 전동휠을 타고 다녔던 코스를 자전거로 다녀와보고 싶어졌다. 그렇게 2019년도에 자전거 취미를 다시 시작했다. 2020년도부터 코로나로 인해서 자전거 품귀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나의 지전거 취미는 코로나 이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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