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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취미가 너무 많은 것 같다.

 

요즘들어 '하나를 깊게 파는 것이 더 나은 것은 아닐까?', 자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던가?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을 때 하지 못한다."

 

와... 진심으로 이것은 명언임에 틀림없다. 한 분야를 깊이 아는 것도 좋지만, 할 수 있을 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목공을 도전해봤다.

물론 거창한 것은 아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던가? 단계적으로 시작하면 필자도 언젠간 나무로 괜찮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예전부터 목공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마음이 아주 간절하지는 않았는지, 시도는 하지 않고 마음만 먹은 시간이 꽤 길었다. 바쁜 일상 가운데, 절묘하게 시기와 때가 잘 맞아서 최근에 공방을 다녀올 수 있었다.

공방에서 만들고자 한 것은 바로 '나무 젓가락'이다.

대패같은 역할을 하는 목공 도구를 사용하여 한 쪽 끝은 가늘게, 한 쪽 끝은 굵게 다듬는 작업을 하여 젓가락을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은 작업이라 여기며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생각한 것보다 제법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나무의 결의 방향을 잘 파악해야 하고, 그 결을 따라서 다듬어야 작업이 순조롭다는 것을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적용하는 것이 제법 순탄하진 않았다.

 

"첫 술에 배 부르랴"

무슨 일이든지 꼼꼼하게 하는 성격을 가진 필자는 젓가락을 만드는 것 마저도 완벽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재미있게 즐기고자 찾아간 공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목적을 상실한 것이고, 비효율적인 것이고, 미련한 것이다. 즐기기 위해서 목공방을 찾아간 것이니, 필자가 젓가락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새로운 일을 경험하며 즐거워하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함을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그런데 마지막 작업까지 마치고 난 후에 젓가락을 보니, 생각보다 제법 괜찮다. 완벽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았기 때문인 것일까? 사포로 작업을 하고, 각인을 한 후, 오일 작업까지 마무리를 한 젓가락이 제법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둥근 사각 모양의 젓가락을 만들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둥근 젓가락을 만들었다. 아직은 원하는 모양을 만들기엔 실력이 부족하다. 젓가락이 둥글어서 그런지, 글씨를 쓰는 것 또한 엉성했다. 

그러나 좀 엉성하면 어떤가? 처음 시도한 도전이 재미있었고 즐거웠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음엔 더 예쁘게 젓가락을 만들어서 지인들의 이름을 각인하여 선물을 해보고 싶다.

 

이상으로 "인생 처음으로 목공방에 다녀온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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